예정산행

돌산도 금오산 섬산행

우디(딸기홀릭) 2009. 4. 20. 17:46

 

섬산행 / 돌산도 금오산

                          

 

 

 
봉황과 금거북 타고 봄바다 조망
▲ 남해 풍광이 일품인 금오산 능선.
남해바다 조망대로 일컬어지는 여수 돌산도 향일암의 동백꽃 봉오리가 2월 중순 현재 수줍음 타는 새색시처럼 살짝 미소를 띠고 있다. 이 동백꽃 봉오리가 매년 3월 초면 활짝 피어나면서 향일암(向日庵) 뒷산 금오산(金鰲山·323m)은 마치 바다 위에 꽃배를 띄운 듯한 분위기로 바뀌고, 봄 경치를 좇는 등산인들과 탐방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곤 한다.

풍수가들은 금오산을 금거북이 바다 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형상이라 하여 산 이름에 쇠 금(金)과 큰 바다거북 오(鰲) 자를 썼다고 한다. 산자락 동단 절벽 위에 올라앉은 향일암도 옛날에는 거북 구(龜) 자를 써서 영구암(靈龜庵)이라 불렀다.

금오산 산행은 향일암에서 시작한다. 돌산도 남동단의 임포리 사무소 앞 삼거리에서 언덕길을 따라 100m쯤 오르면 왼쪽으로 향일암 매표소가 나타나고, 일주문을 통과해서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약 150m 거리에 이르면 향일암이다. 몸이 꽉 낄 듯 좁은 천연바위굴을 빠져나가면 남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대웅전 마당으로 들어선다. 4대 관음기도 도량으로 꼽히는 향일암은 1,300여 년 전 신라 선덕여왕 8년(659년) 원효대사가 원통암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고찰이다. 그 후 고려 광종 9년(958년) 윤필 대사가 산세를 살펴보고는 금오암이라 고쳤다.

등산로는 향일암 해우소 맞은편에 있다. 이 산길로 들어선 다음 숲길을 따르다 가파른 바윗길을 지나면 철계단을 거쳐 바닥이 마치 거북등 무늬를 닮은 250m봉 꼭대기에 올라선다. ‘금오산 정상 323m’라고 음각된 정상비석이 박혀 있는 이 봉에서 북서쪽 약 1km 지점(약 30분 거리)에 솟은 봉이 진짜 정상이다. 초행길이거나 지도를 볼 줄 모르는 등산객들은 이 봉을 정상으로 착각하고 그만 하산하는 경우가 많다.
▲ 4대 관음기도 도량 향일암.

좀 더 긴 산행을 원하면 임포에서 버스편으로 3분 거리에 불과한 율림초등학교가 있는 대율 마을에 이른 다음, 이곳에서 도보로 25분이 걸리는 율림치로 올라간다. 율림치 주차장에서 남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5분 거리인 무덤을 지나 8~9분 거리에 이르면 ‘유인김해김씨묘’라 음각된 비석이 있는 쌍무덤이 나타나고, 여기서 25분쯤 더 올라가면 지도 상의 정상 아래에 닿는다.

여기서 산길은 정상으로 곧장 오르지 않고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우회하면서 마주보이는 능선 끝으로 바위로 이뤄진 315m봉이 정상과 비슷한 높이로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315m봉은 금오산에서 최고의 조망 명소다. 북으로는 금오산의 모산인 봉황산이 하늘금을 이루고, 봉황산 오른쪽 아래로는 대율 마을 앞 밤섬이 조각배처럼 보인다. 또한 동으로는 임포 마을이 그림처럼 내려다보이고, 바다 멀리 거제도 방면 욕지도가 가물거린다.

▲ 바위로 이루어진 금오산 정상.
하산길은 임포 마을을 내려다보며 남동쪽 능선으로 내려선다. 10분 거리인 사거리 안부에서 동쪽 임포로 내려가는 길이 뚜렷하다. 그러나 금오산의 진수인 향일암과 250m봉의 기암지대를 보려면 사거리 안부에서 계속 주능선을 타고 나아간다. 20분이면 잘못된 정상비석이 박혀있는 250m봉에 닿는다. 250m봉에서 향일암은 15분 거리다.

율림치에서 정상을 경유해 315m봉~250m봉~향일암을 경유해 임포로 내려서는 산행은 약 4.5km로, 2시간30분이 소요된다.

금오산의 모산 격인 봉황산(鳳凰山·460.3m)을 잇는 산행도 시도해볼 만하다. 봉황산 산행기점은 죽포리 삼거리. 여수시에서 돌산대교를 건너 17번 국도를 따르다 작곡재를 넘어서면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오른쪽(군내리 방향)으로 50m쯤 가면 도로 건너편에 느티나무 거목과 봉황산 등산로 안내판이 보인다.

안내판에서 콘크리트길을 따르면 널찍한 산길로 올라붙은 다음 완경사 산길을 따르다 헬기장을 지나 된비알을 거쳐 봉황산 정상 능선에 올라선다. 능선 끄트머리가 정상이다(약 1시간 소요). 정상에서 가파른 남릉을 내려서면 임도가 나오고, 임도를 가로지르면 다시 산길로 접어들었다 또다시 임도로 내려선다. 이 임도를 따르다 숲길을 빠져나가면 조망이 뛰어난 흔들바위 앞이다. 이어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가파른 능선길을 내려서면 율림치 고갯마루다. 죽포 삼거리~봉황산~금오산 산행은 4~5시간 걸린다.

여수시는 제8회 동백꽃 축제를 3월10일부터 3월19일까지 5일간 한려해상 국립공원 오동도에서 개최한다. 동백나무 심기와 분재, 동백가요제 및 동백 포토존 경연, 동백설화 퍼포먼스, 동백꽃 단막극 이벤트 공연 등의 행사가 열리고, 우수 농수특산물 시식·판매코너 등이 운영된다. 문의 여수시청 관광홍보과 전화 061-690-2225.

일단 여수까지 진입한 다음 시내버스를 이용해 향일암이 위치한 임포 마을까지 가야 한다.

서울→여수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40~60분 간격(06:00~17:50) 운행. 5시간40분 소요, 요금 28,600원. 일반 19,200원. 심야우등 22:40, 요금 31,500원.

전주→여수  공용버스터미널에서 1일 11회(06:13~18:15) 운행. 4시간, 13,700원. 전화 063-270-1700.

광주→여수  종합터미널(광천동)에서 25분 간격(05:30~23:00) 운행. 2시간10분, 요금 11,900원. 전화 062-360-8114( ARS).

대구→여수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7회(07:05~18:25) 운행. 4시간 소요, 요금 15,300원. 전화 053-656-2824~5..

부산→여수  종합터미널(노포동)에서 1일 6회(07:04~17:59) 운행. 4시간 소요, 요금 14,300원. 051-508-9966(ARS).

열차편 수도권과 서대전, 익산, 전주에서는 서울역에서 1일 11회(06:50~22:50) 출발하는 전라선 여수행 열차 이용.

여수→임포(향일암)  시외버스공용정류장이나 여수역에서 111번 일반버스, 또는 113번 좌석버스 이용. 오동도에서 101번 일반버스 이용. 모든 노선버스는 서교동 로터리를 경유한다. 약 40분 소요. 여수 교통 문의는 여수시청 교통행정과. 전화 061-690-2349,
 
월간산/ 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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