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산행

완도. 보길도 격자봉 섬산행

우디(딸기홀릭) 2009. 4. 20. 17:42

 

섬산행 / 완도. 보길도 격자봉

 

 

 

 

 
윤선도 유적답사와 남해 조망이 매력적
 
전남 완도군 보길도는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가고픈 섬이다. 해남 땅끝에서 여객선으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보길도는 특히 고산 윤선도가 병자호란 직후 제주도로 향하다 반해 머물렀을 만큼 자연경관이 빼어난 섬이다.


윤선도가 머무르며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와 오우가(五友歌) 등 주옥같은 한시를 지어낸 부용동 원림유적(사적 제368호)에는 조선조 전형적인 정원 양식을 취한 낙서재(樂書齋), 세연지(洗然池), 동천석실 등이 남아 있고, 송시열의 글이 쓰인 바위, 예송리 흙자갈해변 등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이 어우러져 육지의 여행가뿐 아니라 문인들까지도 한 번쯤 가고파 하는 역사와 문화유산 탐방 대상지다.

고산 유적지와 더불어 등산인들을 유혹하는 산이 보길도 최고봉인 격자봉(格子峰·430m)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황소가 드러누운 듯한 형상의 산세를 지닌 격자봉은 산 전체가 온통 동백나무로 우거져 있지만, 능선에 올라서면 암봉들이 줄지어 나타나고, 조망 또한 대단하다.

특히 정상에 서면 북으로 윤선도 유적지가 남아 있는 부용리 일원과 쪽빛 바다, 바다 건너 해남 땅끝과 달마산이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바라보인다.

산행기점은 부용동 세연정(洗然亭)으로, 보길도의 관문인 청별나루에서 도보로 20분 거리다. 세연정에서 보길초교 앞을 지나 1km쯤 가면 ‘낙서재 0.7km, 동천석실 0.5km, 곡수당 0.65km’ 이정표가 서 있는 부용동사무소 앞에 닿는다. 이정표 앞에서 낙서재를 향해 5분쯤 가면 개울가에 곡수당(曲水堂)터가 나타난다.

곡수당은 고산 윤선도의 아들 학관이 기거했던 곳으로, 지금은 옛 모습은 사라지고 논밭으로 변해 있다. 곡수당터를 뒤로하고 약 100m 더 올라가면 고산 거처지인 낙서재터에 닿는다. 여기서 서쪽으로 200m 떨어진 산신당골로 들어서다가 격자봉 주능선으로 오른다.

산신당골 입구에서 뚜렷한 남쪽 사면 길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상록수림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는데, 가파른 숲길을 따라 1시간 가량 오르면 격자봉 정상인 누룩바위가 모습을 드러낸다. ‘뽀래기재 1.56km, 큰길재 1.82km, 예송리 2.72km’ 이정표가 세워진 정상 일대는 온통 상록수림으로 뒤덮여 있는데, 정상 오른쪽엔 추자도와 작은 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하산은 대개 동쪽 주능선을 타고 20분 거리인 안부에 이른 다음, 북쪽 낙서재로 내려선다. 계속 동릉을 타다가 큰길재에서 부용리나 예송리로 내려설 수도 있고, 서쪽 능선을 타다가 30분 거리인 뽀래기재에서 북동쪽 모중골을 경유해 보길수원지로 내려서는 코스도 많이 이용한다.

부용리 기점 격자봉 원점회귀산행이 너무 짧다면 뾰족산을 시작으로 망월봉~격자봉~수리봉~광대봉을 잇는 종주 산행을 시도한다. 망월봉 산행기점은 보림산장의 김임철씨(016-778-4610, 061-552-4610) 댁의 송암정으로, 이후부터는 큰 어려움 없이 능선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산행 종료 후 세연정과 동천석실, 예송리의 흑자갈 해변, 송시열의 글이 쓰인 바위 등을 1박2일의 일정으로 산행 후 돌아보는 것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듯싶다. 천연기념물 제40호인 상록수림이 우거진 예송리 흑자갈 해수욕장과 중리 해수욕장의 경치도 매우 빼어나다. 그밖에 완도 예송리의 감탕나무가 천연기념물 제338호로 지정되어 있다. 

#교통
보길도행 여객선은 해남 땅끝이나 완도 화흥포에서 타야 한다.
목포→땅끝 1일 6회(06:40, 07;30, 09:20, 12:30, 13:30, 14:40) 운행, 요금 8,200원. 목포 터미널 1544-6886, 금호고속 땅끝 매표소 533-4291, 535-1316. 
광주→땅끝 1일 13회(04:40~16:55) 운행, 요금 11,900원. 광주 터미널 062-360-8800.
목포→완도 1일 5회(07:55, 09:30, 11:30, 14:35, 17:45) 운행, 요금 8,700원.
광주→완도 30~40분 간격(05:05~08:05) 운행. 요금 11,900원.
완도에서 화흥포까지는 군내버스 이용.
땅끝→보길도 1일 8회(07:00, 08:20, 09:40, 11:00, 12:50, 14:30, 16:00, 17:30) 출항. 요금 어른 7,000원, 청소년 6,300원, 경로 5,600원, 소아 3,500원(도서민 어른 5,100원, 청소년 4,600원, 경로 4,000원, 어린이 2,500원). 차량 승용차~1톤 트럭 20,000원, 9~12인승 22,000원, 17~25인승 77,000원, 45인승 버스 132,000원. 땅끝 매표소 061-535-5786, 보길도 매표소 553-5632.
화흥포→보길도 1일 10회(06:40, 07:30, 08:40, 10:10, 11:30, 12:50, 14:10, 15:20, 16:20, 18:00) 출항. 화흥포 매표소 555-1010. 

#숙식(지역번호 061)
땅끝 마을과 청별나루 선착장 부근에 횟집을 겸한 여러 숙박시설이 있다.
땅끝 마을 : 우리횟집 533-2786, 파도횟집 533-6440, 해변횟집 534-8268.
보길도 : 바위섬횟집 555-5612, 모텔횟집 553-6419, 청명여관 552-8506, 보길도의 아침 554-1199 등.
 
월간산 / 2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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