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화야산 해맞이
일 시 : 2009년 12월31일, 2010월 1월 1일
산행코스 : 가평 사기막골 -> 화야산 -> 사기막골
산행시간 : 4시간20분(오름), 2시간 40분(내림)
2009년의 마지막날 시연이와 함께
해맞이 비박산행을 떠난다.
가평의 사기막골에서 출발한다.
현재 사기막골의 날씨는 영하 10도정도
언제나 씩씩하게 따라나서는 시연이
그러나 아빠로서 걱정이 많다.
과연 이추위에 올라 가려나
오랜전부터 철저하게 준비한 산행이기에
서로를 믿고 올라본다.
화야산을 오르는 길엔 계곡옆으로 이런 잦나무 숲이 많다.
열심히 올라 첫번째 고동산 갈림길인 첫번째 이정표에 도착한다.
시연이 걸음으로 눈길을 1시간이상 걸었다.
길이 험해서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는다.
시연이 고모부인 수우짱이 앞서가며 걱정이 많은 표정으로 자꾸 되돌아 본다.
2시간이 지나자 주저 앉는다.
그래 쉬자, 과자도 먹고 따끈한 율무차도 한잔하고..
기온이 계속해서 떨어진다.
그래도 열심히 올라서 마지막 잦나무 숲을 지난다.
시연이가 너무 힘들어 해서 시연이 배낭은 아빠가 책임진다.
이정도 각오는 하고 왔기에...
엎고 가라고 않하는 것이 다행이지만
고모부 수우짱이 위험한 빙판에서 시연이를 돕는다.
어떻게 하다보니 옷,배낭이 같아서 누가 아빤지 구분이 않된다.
ㅎㅎ
두번째 삼거리를 지나자 경사가 심해지고 기온도 더 내려간다.
가파른 경사면에서 2009년의 마지막을 맞이한다.
그런데 걱정이된다. 해가지면 어두워져서 큰일인데...
경사가 심해서 아이젠을 하고도 눈길에 자꾸 미끄러지고 너무 힘들어 한다.
손이 얼어서 아프다고 눈물을 보인다.
아빠의 최대의 실수....
시연이의 장갑을 직접 챙겼어야 했는데.. 시연이가 면장갑 하나만을 끼고왔다.
아빠의 장갑을 더 끼워주고 출발한다.
이후 정상까지 아빠의 손은 동태가 됐지만......
자식을 위한 아픔이라 참을만 했다.
4시간20분을 올라 어두워져서 정상에 도착
추위가 장난이 아니다
꽁꽁 얼어버린 손으로 겨우 텐트를 치고
시연이를 위해서 떡국을 끓여 먹인다.
텐트외부의 온도는 체감온도 영하20도쯤 되는것 같다.
오늘이 올겨울중에 가장 추운날이란다.
그리고 수우짱이 가져온 고추장삼겹살에 소주한잔
너무 추워서 텐트안에서 조리를 해야 했지만
꿀맛이다.
핫팩을 3개나 줬다.
블다 피츠로이의 위력을 다시한번 느껴본다.
랜턴2개와 버너만으로 시연이가 겉옷을 벗는다.
배가 부르자 오늘해야 한다며 문제집을 꺼낸다.
이런.... 여기까지 와서...
그냥 쉬라고 못하게 했다.
요즘 아이들 정말 안스럽다.
시연이 고모부 수우짱
오늘 시연이 걸음 따라오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길을 찿느라 열심히 알바하며 길을 찿아 주었다.
다음에 한잔 살게..ㅎㅎㅎ
그리고 한밤...
소변을 보러 텐트밖으로 나갔는데...
이러다 얼어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추위가 대단했다.
그래도 잘 잤다
아침 7시가 조금 넘어 밖으로 나왔다.
2010년의 태양이 하늘을 물들이고 있다.
카메라 배터리가 얼어서 따뜻하게 해서 겨우 몇장찍고 다시 녹이고를 반복한다.
너무 추워서 다시 텐트안으로 들어와서 커피를 끊이고 있는데
"딸기홀릭~~" 하며 누군가 나를 부른다.
내가 그렇게 유명한가? 이런곳에서 나를 찿는이가 있다니?
헉! 원두커피가 새벽에 올라왔다.
.....
드뎌 2010년의 시작을 알리는 태양이 떠오른다.
아빠딸 시연이 정말 대단하다.
2010년에는 4학년이 되는데
더욱 건강하고 밝게 자라거라
원두커피 & 수우짱
두분 모두 새해에는 소망하시는 모든일 이루시고
만사형통 하시길 진심으로 기도 합니다.
그리고 고마운 마음 오래오래 간직 하리다.....
너무나 고생한 시연이,
사랑그런 아빠딸
화이팅!
크면서 고생했던 어제와 오늘을 잊지마라
시연이에게 오늘은 대단한 날이 될거다.
항상 작은일에 연연하지 말고
대범하게 살아라
날은 추워도 기분은 최고다.
새해 첫선물!
원두커피 아저씨가 새해선물로 동전모양의 쵸콜렛을 선물했다.
시연이는 멀쩡한데 아빠는 눈이 또 풀렸네
시연이를 데리고 오느라 심리적 압박이 컸나보다
ㅎㅎㅎ
원두커피가 가지고온 순대국을 아침으로...
정말 환상적인 맛에 정신없이 먹었다.
시연이가 크면 오늘의 감사함을 기억 할거네
허걱! 쌍둥이
ㅎㅎㅎ
떠나기전 단체사진 한장찍고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간다.
하산길에 경사가 심해서 미리 준비한 로프로 시연이를 묶었다.
원두커피가 이런 멋진 사진을 찍어 주었다.
힘들텐데...
군소리 없이 열심히 내려간다.
그나마 어제보다 조금은 기온이 높아서 다행이다.
2시간40분의 하산길
만세! 다왔다.
드뎌 무사히 2010년 해맞이 산행을 마쳤다.
함께 해준 수우짱과 원두커피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또한 걱정하며 밤에 전화해준 마초, 다산님께도 감사
새해엔 모두모두 대박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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